
송지형, 〈Fieldworkspiel〉, 2022, 웹 기반 작업, 컴퓨터, 가변 크기.
송지형은 독일과 한국에서 활동하며, 문화인류학에서 사용하는 연구 방식을 바탕으로 웹사이트 기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Fieldworkspiel〉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사이트 사용 방법과 설문 조사 창이 뜬다. 사용자는 가족 형태와 고독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한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다음 페이지에는 돌봄과 관계에 관한 12개의 단어가 한국어, 독일어, 영어로 나열되어 있고, 각 단어를 클릭하면 단어에 해당하는 글과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작가는 독일 쉐어하우스에서 7년간 거주하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다. 언어나 문화적 차이는 있을지라도 그들을 인터뷰하며 소통했다. 그들의 삶을 영상과 글로 기록한 12개의 키워드에는 새로운 주거공동체와 돌봄의 현장이 담겨있다. 과거 여성들이 한데 모여 노동하고 애환을 씻어내던 빨래터를 그리는 동시에, 독일의 새로운 주거공동체를 다룬 것이 그 예이다. 웹사이트를 들락날락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돌아보기도 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돌봄의 의미를 음미해 볼 수 있다.
사실 ‘돌봄’이란 단어를 떠올리면, 봉사나 공헌같이 어렵고 거창한 이미지를 연상한다. 하지만 〈Fieldworkspiel〉을 서핑하다 보면 돌봄이란 우리 누구나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임을 깨닫게 된다. 자, 그러면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따뜻한 인사부터 건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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